동두천정산고 혼혈아 강수일 '눈길'
청룡기 축구대회 조별리그 동두천정산고와 대신고의 경기가 열
리는 부산상고 구장에는 유독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있었다.
181 ㎝의 날렵한 키에 빠른발과 현란한 드리블. 하지만 축구 실력보
다 도 그의 외모가 관중들의 시선을 끄는 게 사실이었다.
센터포드 강수일(18·사진)은 '마이클'이라는 별명처럼 흑인 혼혈아
이다.
어려서 외모로 놀림을 받으면 걸핏하면 싸움을 해서 문제를 일으 켰
고 덕분에 학교에서는 '짱'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지금도 한번씩 시합 중에 외모로 야유를 보내는 선수들 때문에 마
음 고생도 많았지만 다른데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에게 는 하나 밖에 없는 자식이 잘되기를 위해 늘 기도하는 어머
니 강 순남(58)씨가 있기 때문이다.
경남 김해가 고향인 강씨는 마흔이 넘어서 수일을 낳고 자신의 성을
따서 이름을 붙였다.
전화도 없 는 보증금 300만원의 월세방이 그와 어머니가 기거하는
곳.
공공근로사업에 나갔던 강씨는 그마저 몸이 불편해 나가지 못하자 동
두천정산고 축구부 기숙사에 밥을 해 주며 근근히 생활을 하고 있다.
어머니가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잘 아는 수일은 졸업하면 대학보다
는 프로에 진출해서 엄마도 잘 모시고 키워준 감독님에게 도 보답하
겠다고 한다.
동두천정산고 강한상 감독은 '수일이는 스피드와 세기 점프력 등 선
수로서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며 '내년쯤 되면 썩 괜찮은 선수 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수일은 '어머니가 시합하는 모습을 보러 오실 지도 모른다고 했 어
요. 어머니 앞에서 꼭 골을 넣어야 할텐데요….'라며 말을 맺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