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경기 시작 전...
◇ 인천 유나이티드 FC 출전선수◇
GK 김이섭
DF 이상헌 김학철 임중용
MF 서동원 아기치 전재호 노종건
FW 방승환 셀미르 라돈치치
- 교체선수 ?
성경모 장경진 최효진 김치우 이준영 황연석
경기 하루 전날....
인천의 출전선수가 발표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인천팬들이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했던 그런 스쿼드였죠.
올 시즌 인천이 주로 쓴 전술은 3-4-3과 3-5-2 또는 3-4-1-2 였습니다.
그러나 위의 스쿼드로는 인천의 주로 쓴 포메이션이 나올 수 없었고...
팬들의 결론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출전 선수에 대한 훼이크였고, (인천이 시즌 중에 가끔 보였던 것이이서...)
다른 하나는 변형 4-3-3 이었습니다.
일반적인 4-3-3의 경우 지난 시즌 아인트호벤이나, 올 시즌 첼시 등이 대표적입니다.
한명의 홀딩에 두명의 공격성향이 짙은 앵커맨이 중원을 장악하고, 양 윙백의 활발한 오버래핑...
그러나 인천의 스쿼드에서는 위와 같은 포메이션이 나올 수 없었기에 변형전술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쨌거나... 20일....
아침 7시에 모여서 10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출발.
(안상수 시장님이 나오셔서 버스마다 타서 격려해주시더군요... 어쨌거나 인천이기에 가능한 일이고, 안시장님께는 감사드립니다)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도 인천의 포메이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었습니다.
그리고 1시 쯤... 아시아드에 도착했습니다.
부산 POP 내지는 관중수 보고, 인천의 홈이 되겠구나 조심스럽게 예상.. ^^
1. 킥 오프
역시 제가 가장 놀랐던 부분은 전날 발표한 스쿼드 그대로 선발진이 나왔다는 겁니다.
경기 분위기는 대략 예상이 되었고, 경기는 예상대로 흘러갑니다.
인천은 임중용, 이상헌 선수가 중앙 수비를 보고, 양 윙백으로 전재호, 김학철 선수가 섭니다.
김학철 선수가 공격적인 성향이 부족한 선수임을 감안할 때, 인천의 수비는 사실상 3백과 4백의 중간 형태가 될 것이고, 공격은 당연히 왼쪽의 전재호 선수 쪽으로 집중되리라 예상합니다.
여기에 세명의 중앙 미들중, 노종건 선수는 부산의 다실바 선수를 전담마크합니다.
결과적으로 수비시는 4백에 노종건 선수까지 5명이 수비수가 되어 수비라인을 구성했고, 부산은 이 방어막을 효과적으로 뚫지 못합니다.
이렇게 수비진이 많아질 경우, 당연히 중앙은 내주고 경기하는게 일반적입니다만... 어제의 인천은 이 부분을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커버합니다.
특히 방승환 선수와 셀미르 선수는 엄청나게 움직이며, 중원싸움에 가담하게되고, 이로 인해 인천은 중원을 장악하지는 못하지만, 밀리지도 않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초반 인천 선수들의 패스 미스가 몇차례 나왔고, 보는 입장에서 불안감을 느꼈으나 10분 정도 흐르면서, 인천이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옵니다.
부산은 인천의 4백에 상당히 당황한 모습을 보였고, 다실바가 노종건에게 완전히 묶이자, 루시아노 역시 고립되어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합니다.
반면 인천은 셀미르와 방승환의 활동폭과 라돈의 볼 키핑 등에 공격에 활기가 느껴집니다.
경기 초반 미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좋은 모습은 보여줬던 인천의 공격진은 라돈과 셀미르가 작품을 만들려 했으나 김용대의 선방에 의해 기쁨을 삼켰고...
바로 이후 다들 아시다시피 이상헌의 골이 터집니다.
양팀의 전반 초중반까지의 플레이는 지극히 조심스러운 그것이었습니다.
인천의 5백까지 구사하며 수비에 치중했고, 부산 역시 이성남과 박성배를 아껴두고 조심스런 경기 운영을 했습니다.
양팀모두 후반에 승부를 걸 작전이었을 것으로 예상되나, 인천이 선취골을 넣자 분위기가 반전됩니다.
인천은 보다 안정된 마음으로 경기에 집중을 하고, 부산은 조급해집니다.
그러나 다실바가 꽁꽁 묶이고, 이상헌 선수가 공중볼을 커트해내면서 부산의 공격은 지극히 무기력했고, 인천은 기분좋게 전반을 마무리 합니다.
역시 전반전의 핵심은 4백과 이상헌으로 귀결됩니다.
인천의 변형 4-3-3에 말린 부산의 공격은 무기력했고, 인천은 이상헌의 귀한 선취골로 보다 여유있는 경기 운영이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오랜만에 등장한 이상헌 선수는 대인마크와 헤딩에서 우위를 점하며, 인천의 수비를 안정화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실제로 전반전은 6대1이라는 슈팅수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할 수 있습니다.
2. 하프타임
전반이 끝나고, 서포터석의 분위기는 말그대로 흥분이었습니다.
스코어와 경기 내용 모든 면에서 나무랄데 없는 경기였고, 부산 서포터스를 압도하는 인천의 서포팅은 아드레날린과 같았습니다.
승리에 다가간다는 느낌.. 그것이었죠.
3. 후반전
후반에 부산 선수들은 일찍 나와있는데, 인천 선수들이 나오지 않자, 장내 아나운서가 두번이나 인천 빨리 나오라 재촉하더군요..
부산의 급한 마음을 알 수 있어, 한편으론 더욱 여유가 생기더군요..
어쨌거나 후반이 시작됐고, 후반 5분에 이성남이 들어옵니다.
이성남 선수는 인천에게 있어 가장 무서운 상대인데, 이유는 역시 빠르다는 겁니다. 이건 인천 수비의 약점인데, 이정수 선수가 들어오면 해결될 수 있다 봅니다만 아직 우리에겐 이정수 선수가 없었죠.
하여간 후반 초반 이성남 선수가 들어오면서 인천은 상당히 밀리는 경기를 합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우리 오른쪽에서 방승환 선수가 활발하게 수비 가담을 하게되고, 이는 실점을 하지 않는 원동력이 됩니다.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이상헌 선수의 다이빙 걷어내기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렇게 밀리던 인천은 부산의 수비수와 골키퍼의 실수와 이를 놓치지 않았던 셀미르, 라돈 그리고 방승환 삼각편대에 의해 귀중한 추가골을 얻습니다.
이 골이 들어갔던 시간이 후반 20분.... 경기는 대략 20분 이상 남았지만, 이제 이겼단 느낌이 들어군요..
이후 인천은 다시 안정을 찾아가고, 결국 부산은 헛심만 쓰다가 경기는 끝났습니다.
4. 추가시간
나름대로 비바K리그 형태를 따르다보니 "추가시간"까지 나왔습니다. ^^
추가시간은 인천의 축제 타임이라 부르면 딱 맞을 듯 합니다.
경기 끝나기 2-3분 전부터 아시아드 2층에서 응원하던 인천 서포터들은 1층으로 뛰어내려옵니다.
1층 난간에 서서 "인천"을 외쳤고, 경기 후 앞으로온 선수들과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선수들 역시 상당히 흥분한 듯 했고, 발목에 압박 붕대를 감은 라돈치치 선수까지 나와서 승리의 기분을 만끽합니다.
평소 그리도 표정이 없던 서동원 선수도 상당히 좋아했다는.... ^^
기자분 말로는 감독님께서도 엄청나게 좋아하셨다고 하더군요... ㅎㅎㅎ
5. 정리와 앞으로의......
누가 뭐래도 인천의 승리는 장외룡 감독님의 지략의 승리로 보여집니다.
이 경기는 철저하게 장외룡 감독님의 머리속에서 계산된 그대로 흘렀다 생각합니다.
부산의 공격은 인천의 4백 앞에서 철저하게 무기력했고, 부산의 수비는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인천의 공격수들을 막지 못했습니다.
또 하나는 그 작전을 그대로 이행해준 선수들입니다.
이날 경기의 선수들은 누구를 탓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잘 했습니다.
그래도 MVP를 뽑자면 이상헌 선수와 방승환 선수에게 주고 싶군요.
골도 골이지만, 공중볼과 몸싸움에 우위를 보이며 수비를 안정시킨 이상헌 선수..
그리고 엄청나게 뛰면서 미들 싸움에 힘을 불어넣었던 방승환 선수..
우리의 다음 상대는 울산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성남보다는 울산이 그나마 쉽다 보는데, 첫째는 이천수가 울산의 핵이라는 겁니다.
그만큼 이천수를 잡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으나, 이천수만 잡으면 울산의 공격은 무기력해질 공산이 큽니다.
게다가 이천수가 다혈질인 선수임을 감안할 때, 노종건 선수가 이천수를 묶어만 준다면 이천수는 자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는 장감독님께서 충분히 대처하시리라 봅니다.
둘째는 울산이 만년 2위라는 겁니다.
이는 울산의 집중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의미이고, 울산 프런트의 능력이 단기 승부에서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결과적으로 문학 경기의 선취골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고 봅니다.
6. 잡담
창단 2년만에 결승에 진출한 인천.....
경기가 끝나고 인천으로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지난해 창단 기념 경기부터
전기 꼴찌 그리고 후기 4위의 시간들과.....
올해 컵대회를 보며 한숨짓던 기억들....
컵대회 후반부에 부활한 인천과 전후기 힘들고, 기뻤던 기억들이 스쳐가더군요.....
이미 인천은 잘했습니다.
선수들과 팬들 모두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즐겼으면 합니다.
경기장에도 많이 모여서 축제의 한마당을 함께 했으면 합니다.
27일... 문학이 만원 관중을 기록할 수 있을까요? (물론 S석은 빼곱니다)
조금씩 조금씩 노력했으면 합니다.
구단도, 그리고 팬들도.....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습니다.
그나저나 지난 일주일도 반 패닉 상태에 있었는데...
이제 2주일동안은 반 패닉 상태에 들어가야겠군요...
습관적으로 축구 사이트를 들락날락하는 패닉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