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쓴 저의 글을 제가 퍼왔습니다. 현재의 이 즐거운 패닉상태, 뭐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수가 없네요.
비교적 유럽축구를 좋아하는 후배녀석의 물음이 있었습니다.
"형은 축구를 좋아 한다면서 프리미어나 라리가 보다 k리그를 더 좋아 하는게 이해가 안되요"
흠...
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죠. 좌절스러움을 겪으며, 설득보다는 '무시'를 하는 편입니다만..
어제는 술을 마시는데 옆자리에 앉은 두 젊은이들의 대화가 솔깃 합니다.
FM2006얘기를 하면서 맨유로 5시즌을 했는데 이번에 우승을 못하면 짤리게 생겼다느니.. 박지성이 어땠느니 레알이 어땠느니.. 위닝에서 세바가 헤딩이 최고라느니 딩요가 턴이 어쨌다느니..
도저히 귀에 가시가 박히는거 같애서 약간 큰 소리로 우리일행의 이야기를 이끌었죠.
"아.. 당일치기로 부산 다녀오니까 몸이 완전 녹네요 녹아~"
뭐, 당연히 이어지는 말로는 축구->K리그->어디좋아해?->인천에 축구팀이?->어느기업에서 하는건데? -> 시민구단이 뭐야?-> 너 정말 축구 좋아 하는구나..
일요일 아침 6시 40분에 집에서 나와 밥먹는데 합쳐 1시간, 축구 보는데 2시간 30분, 기타 휴게소 30분 빼고는 12시까지 내내 버스에 있으면서도 '허리가 아프네' 라는 생각외에 '후회'라는 단어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요일을 기다리며 거의 일을 못하는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으며 사월->인유홈피->소풋->후추->k리그홈->스포츠신문들의 사이트를 계속 뺑뺑이 돌고만 있는 상태죠.
이런 기분 처음은 아닙니다. 98월드컵. 94월드컵. 그리고 2002 월드컵. 하지만 다른 느낌이네요.
서 유의 창단을 기다리며 안양과 부천, 수원의 유랑생활을 했었고. 그래서 서울에서 인천에 이사오는 해에 인천이 창단 했지만 30년 동안 살아온 나의 서울팀이 아니란 생각에 인유를 좋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천인공노할 GS의 패륜짓이 나오면서 소주 한잔에 서울을 잊고 인천 유나이티드를 받아들이기로 했거든요.
따지자면 고작 1년 경력의 리그 초짜팬이, 그것도 회사일 바쁘다는 핑계로 컵대회는 몽창 다 날려 먹고 전기와 후기리그 홈경기에 수도권 원정에는 후반만 겨우 보는 이 팬이 거의 2002년의 폴란드 전을 앞둔 그 기분을 느끼고 있다니..
선배들이 옳았습니다.
문득 작년 챔프 결정전때의 그랑분들이 기억 납니다. 그나마 가장 좋아했던 곳이고, 많이 가기도 했었던 곳이거든요. 하지만, 사실 우승은 그냥 우승일 뿐이었다고나 할까요? '좋겠네..'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우승에 대한 이 갈망은 단지 두번 열리는 게임에 대한것이 아니라 올 시즌 전체가 함축된 것 같습니다. 아니, 우리 인유에게 역사가 더 길었다면, 몇년이 함축될 수도 있으리라 봅니다.
그래서 리그빠라 불리길 자처한 선배들이 옳았다는 겁니다.
과연, 잘만들어지고 멋들어진 패스와 슛을 하는 축구만이 재미 있을까요? 천만에요. 그것은 축구의 재미중에서 아주 작은 부분입니다. 축구의 재미는 평생을 통하여 같이 웃고, 우는 그 모든것입니다. 축구의 재미는 그렇게 쉽게 정의할수도 쉽게 단정지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이런 기분을 알게 해 주신 선배들의 오랜기간의 충고들. 모두 옳았습니다.
이제, 후배녀석의 우문에 제 나름대로의 현답을 해 볼까요?
" 박지성의 맨유가 잘 만들어진 영화 한편이라면, 나의 팀인 인천은 비록 지나가는 행인 1 밖에 안되더라도 내가 엑스트라로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야. 사람들은 모두 잘 만들어진 영화 한편에 찬사를 보내겠지만 생각해봐 내가 출연한 드라마가 있다면, 과연 너의 생각은 어떨까? 잘 만들어진 영화는 새로운 블록버스터에 잊혀지겠지만, 내가 출연했던 드라마는 내가 죽을때까지 잊지 못해. 나는 알거든 단순히 스크린에 비춰지는 그 영상 말고도 그 안에 수많은 스토리와 사람들의 부대낌이 있었고 나 역시 그 안에 있었다는 것을 말야. OK?"
일요일. 그날이 기다려 집니다. 정말로요.
아....
'단순히 '중략' 나역시 그안에 있었다는 것을~O~K~?'
감동~ ^----^
저역시 그안에 있을 것입니다...
인유 최강~!!
김순근2005-11-26
케이리그 팬이 아닌이상 국빠,유빠들은 우리 리그팬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마치 술,담배하는 아빠 밑에서 자라는 자식이 다른애들 아빠들도 모두 술,담배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 가지죠...이런것이 한국사람들의 정말 고쳐야할 병입니다...고정관념을 못벗어나거든요...아쉽습니다...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