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경기니만큼 일찌감치 집을 나서 문학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느 빨간 자가용의 운전자가 유리창을 내리더니만
문학경기장에 가는 길을 묻더군요.
그래서 나역시 거기 가는중이라고 하니까 얼렁 타라고 하더군요.
탔습니다. 그런데 운전자는 경기를 보러가는게 아닌 예식장에 가는 길이라더군요.
일단 차비를 아끼게 되어 기분좋게 도착한 문학경기장에서 표를 구입했습니다.
관중들이 들어차고 이윽고 경기는 시작되었습니다.
마차도의 너무 이른 초반 실점을 아쉬움을 뒤로 하고 경기에 몰입했습니다.
햇살이 따갑게 비쳐오는 바람에 입장때 건네주는 경품티켓과 입장티겟으로 부채를 만들어 관람했습니다.
그후 이천수의 프릭킥골~
그리고 또 한골...
기분이 나빴던것은 경기결과보다는 축구의 축자로 모르는 어느 아줌마의 궁시렁거림이 신경을 정말 거슬리게 만들더군요.
자기 무식을 드러내는 말인줄도 모르고 내뱉는 말은 삼가셨음 좋은데 말이죠. 이런분이 꼭 있어요.
아무튼 그렇게 전반전은 3대영으로 마쳤습니다.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아줌마와 눈이 마주치게 되고,실망한 나머지 터덜터덜 경기장 밖을 걸어나왔습니다.
걷는 중에 이건 아니다 싶어 서포터즈석에서 응원열기와 함께 후반전을 보기로 마음먹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서포터즈들 사이에서 적당히 자리잡고... 다들 서계시길래 저역시 서서 보게되더군요.
가까이서 들어보니 울산잡으로 가자~ 하는 구호에서 피식 웃음이 나오더군요. 울산 꺼져~! 재밌었습니다.
일명 개사기유닛이라 불리는 인천 부평고 출신 이천수의 맹활약으로 경기는 더욱 뒤집혀지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고
서포터즈의 응원소리도 차츰 사그러드는 건 어쩔 수가 없어 보인 듯 싶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있던 자리에 일부 서포터즈는 계속해서 열심히 응원을 주도해 나갔고
그 모습이 참 보기에 좋았습니다.
인천 서포터즈는 올해 상도 받고 훌륭한 만큼 욕설은 아예 안했으면 좋겠고,
서포터즈와 서포터즈간 배려가 깊었으면 합니다.
망연자실해 있던 앞 자리의 다수의 서포터즈들이 침묵에 빠져있자
웃통을 다 벗으라느니 "레플리카를 벗어 너희들은 서포터할 자격이 없어!" 라며
나이도 어린것이? 반말로 뭐라하는 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전광판으로 보기에 옵사이드이로 보였던 후반말미에 터진 라돈치치의 골~!!!
경기가 끝나고 관중석을 보니 드문드문 자라기 빈게 벌써들 많이 나가셨더라구요.
먼길 추운 날 오셨는데 기분좋게 경기장을 나섰으면 좋으련만 인천 정말 아쉽게 되었습니다.
2차전에서는 좋은 경기력만큼 좋은 경기결과가 나왔으면 정말 정말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