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를 원래 울산가야 하는 거였는데 사정때문에 못가고
인터넷으로 끊겨가며 보며 지난 1년이 생각나더군요.
저도 그랬지만 그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고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인천 유나이티드....
단지 장외룡 감독님과 선수들, 그리고 처음부터 인유를 사랑해주셨던 기존 써포터들만이
보일듯 보이지 않는 챔피언의 꿈을 가슴에 품고 시작했을 2005년 인천 유나이티드...
미안해요... 처음을 당신들과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나의 팀 인천유나이티드의 돌풍...
2연승 3연승 4연승...
그리고서야 불붙은 저의 인유사랑이 부끄럽습니다.
플레이오프에 올랐을때 우리는 이미 챔피언이었죠.
가난한 구단이라 동정하는 언론들, 기사쓰기에 딱 좋은 우리 인유의 상황이라서
그래서 사람들은 인유를 응원하기 시작했고 인천의 써포터들도 급격히 늘어났지요...
전국의 축구팬들은 모두가 인유가 이기기를 바랬습니다.
지난 2주간 인천의 기사를 보며 통합1위팀의 자부심을 느꼈고
축구카페나 게시판의 글들을 보며 타 구단 팬들의 인천응원해주는 글을 보며
참 좋았습니다. 그런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5대1로 졌을때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관중들을 보며
결국 이런것인가... 사람들은 팀이 잘나갈때만 좋아하는 것인가하고 오해했습니다.
그 생각 잘못된 생각이라고 느꼈지요.
제가 참 이기적이고 저만 인유를 사랑하는 줄 착각했습니다.
어제 울산까지 간 써포터들... 그리고 집에서 직장에서 마음졸이며 경기를 보았을 인천 팬들,
경기장에서 들리는 인천의 깃발을 들어라 울산의 심장에 꽃아보리라 승리한 나의 손 나의힘
인천만세 만만세!를 따라 흥얼거렸을 모든 인천의 팬들을 생각하니...
그리고 사나이 가슴에 불을 붙였던 '고개 떨구지마 우린 피눈물 흘린다 인천! 죽을때까지 함께
뛰어보자'이 걸개가 울산에 걸려 선수들을 격려했을때 저는 4점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힘든 가능성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을 인유 팬들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10시간이 걸려도 원정경기까지 따라가는 써포터, 문학 홈경기에 와서 인천만세를 부르는 써포터들
경기장에 와서 일반석에 앉아서 구경하는 시민들도 모두 인천을 사랑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축구팀도 그렇고 성공한 사람도 그렇고 언제나 승리하고 잘나가는 사람과 팀에게 쏟아지는
찬사와 응원은 당연한것입니다. 그것은 분명 가치있습니다.
그러나 인천은 2005년 한해 우리의 인생에 잊을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한국의 어느 프로축구구단보다 많은 승리의 기쁨을 우리에게 1년동안 전해주었고
2005년 마지막 경기를 시원한 승리로 보답해주었습니다.
인천이 올 한해 걸어온 길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그들은 이룩해 내었고
조금 늦었지만 우리는 그들의 뒤에서 그들을 지지했습니다.
우리 올해를 잊지 맙시다.
내년에 인유가 올해같은 성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줍시다.
조금 못이기고 조금 답답하더라도 우리에게 통합1위의 자부심을 주었던 올 시즌을 기억합시다.
인유팬이라면 그럴거 같다고 홈피글들을 보며.. 느낍니다^^
그리고 창단때부터 인유를 사랑하고 열성적으로 응원하셨던 분들께 그냥 감사하다는 말
하고 싶네요. 이제부터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겠습니다^^
팬이 없어도 생존할수 있는 구단은 의외로 조금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확실해 보이는건 인유선수들과 인유팬들은 서로가 없으면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벌써부터 내년이 기대됩니다.
내년에 올시즌보다 나은 성적으로 내년에는 유니폼에 별을 달아줄 인유선수들이지만
올시즌보다 설마 못하더라도 지난 2주와 같은 응원을 보내줄 인천팬들과 함께할 생각을 하니..
어떤 경기에서도 홈팀을 압도하는 써포팅을 보여줄 인유를 생각하니 설레입니다.
2005년을 격었기에 이미 인유와 인유팬들은 모두 레젼드입니다~!
2005년의 좋고도 아쉬웠던 추억은 우리 인유가 한국의 맨유가 되는 밑거름이 되겠지요.
올해는 모두가 우리를 놀라워 하고 안타까워했지만
당장 내년부터 인유는 모두가 승리를 당연시 여기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맨유같은 인유가 될 것 같지 않습니까?
지난 1년간 인유를 응원한 모든분들 고생하셨습니다.
2006년에 문학에서 다시 만나요^^
올해 인천의 선수들 모두 영원한 인유맨!!!
일어나라 인천!!!일어나라 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