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결정전 2차전.....
4골차를 좁히기 위해 인천은 과감한 전술을 뽑아든다.
일단 울산의 에이스인 이천수를 노종건으로 하여금 꽁꽁 묶게 만든다. 이것이 첫번째 키포인트....
둘째는 쓰리백에서 이요한을 위치시켜 마차도를 꽁꽁 묶는다. 이것이 두번째 포인트...
세번째는 중앙미들로 아기치와 김치우를 놓는데, 이는 김치우의 공격력을 활용하기 위한 포메이션이나, 중앙에서 엄청나게 밀릴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고, 게다가 이런 수비 부담을 쓰리백이 고스란히 받게 된다는 문제를 안고 있게 된다.
하지만 4골을 만회하기 위해 장외룡 감독은 이처럼 과감한 전술을 택한다.
전반 초반 울산 골키퍼의 실수로 라돈이 한 골을 넣었을 때....
가능성이 충만했으나, 최성국의 어의없는 핸드링골은 인천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고, 결국 승부는 그렇게 끝났다.
물론 승부는 울산의 승리로 끝났지만, 적어도 최성국의 핸드링에 대해서는 울산 스스로도 떳떳하지는 않으리라.
어쨌거나 그렇게 2005년 한해가 저물어 갔다.
0. 걱정스러웠던 인천
인천의 시작은 정말로 걱정스러웠다.
몇 게임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무실점 행진이 이어져갔고, 경기력은 지극히 떨어졌고,
인천 팬들의 가장 큰 걱정인 중앙 미들은 허약했고............ 누구도 인천의 미래를 낙관하지는 않았다.
처음 서동원의 모습은 좌절...... 이었다. 경기에 묻어가지 못하는 모습...
아기치는 센스는 있었으나 경기를 지배하지는 못하는 모습............
그렇게 지나가던중........ FC 서울과의 경기가 있었다.
1. 일어나라 인천!!!
인천은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인천은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는데, 그것이 바로 FC 박주영이었다.
이전에 인천의 관중은 수천명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말 그대로 골수팬 그 뿐이었다.
그리고 나름대로 관중을 몰고 다니는 박주영... 그가 왔다.
인천에겐 더없는 기회였고, 이 기회를 잡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리고 무척이나 날씨가 좋았던 바로 그날......
인천은 날았다. 특히 라돈은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자랑하며 그날을 장식했다.
그때부터 인천은 시작했다.
2. 전기리그... 인천은 날았다.
그렇게 전기리그가 시작됐고, 인천은 포항과 울산을 차례로 물리쳤다.
인천의 경기는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깔끔한 패스들......... 강력한 수비진....
후반 마니치의 사기 모드.....
인천의 문학은 사람들로 넘쳤고, 인천은 승승장구했다.
인천의 힘은 문학에 있었다. 문학을 가득채운 팬들... 그들이 외치는 함성...
인천은 너무나 강했고,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인천은 아쉽게 2위에 그쳤다.
기억하는가? 마지막날... 인천의 모습을.........
경기가 끝나고 나가지 않고 난간에 모여 인천 선수들에게 환호성을 보냈던 인천 팬들의 모습을 ..........
그게 바로 인천이었다.
3. 아쉬웠던 후기리그...
인천에게 후기리그는 독과 같은 존재였다.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삼은 인천에게 후기리그는 승점을 위한 도전 그뿐이었다.
관중은 줄어들었고, 인천의 플레이는 박진감을 상실했다.
선수들은 지쳤고, 감독님의 전술은 이미 드러나버렸다.
인천은 정말로 아슬하게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4. 인천 부산을 꺾다.
결국 인천에서 10대의 차량이 부산을 향해 떠났다.
그리고 인천은 부산을 산뜻하게 꺾었다.
그날 인천에게는 역사의 시작이었다. 인천은 전진했고, 역사는 기록했다.
그리고 가슴에 별을 달기 위해 전진했다.
5. 인천... 긴장했는가?
다들 아시다시피.. 인천은 울산에게 패했다.
인천은 별을 잃었고, 대신 값진 준우승을 얻었다.
인천의 준우승을 폄하할 생각은 절대 없다.
다만,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1차전은 진정한 실패였다. 특히나 그동안 대단한 활약을 보여줬던 우리 감독님의 전술실패는 정말로 가슴이 아팠다.
사실 1차전의 가장 큰 패인은 전술의 실패이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사랑한다. 그가 있기에 우리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인천이 있는 것 아니겠느가?
6. 끝났다.
그리고 그렇게 끝났다.
인천은 훌륭한 한 시즌을 보냈다.
행복했고, 감미로웠고, 사랑스러웠다.
난 행복했다.
선수들의 축 쳐진 어깨를 보고 눈물 흘렸고, 그들의 환호성에 함께 행복했다.
그들의 침묵에 함께 침묵했고, 그들의 웃음에 함께 웃었다.
내가 그들이고, 그들이 나였다.
마지막날............ 내 눈에 흐르는 눈물은 전적으로 그들을 위한 것이다.
최효진 선수처럼.. 그들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나도 함께 흘렸다.
그가 나였고, 내가 그였다.
7. 그리고.......
이제 고작 2년이 지났을 뿐이다.
그리고 난 기다린다.
20년을.. 그리고 30년을..........
지금도 가슴이 터져나간다.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
그들이 주는 설렘으로 인해서......
적어도 그들은 나에게 영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