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활성화? 내가 보는 K리그의 독특한 특성
출처:daum스포츠뉴스 네티즌 센터>토론>k리그
작성일:2010.07.24
무심코 들어와서 글을 읽다가 생각나는 게 있어서 써 본다.
지역민들의 애착이 강한외국 클럽과 비교하는데
한국프로리그는 탄생부터 외국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비교할 수는 없다.
본거지 이전과 리그 활성화라는 면에서 좀 들여다보고자 한다.
외국 리그는 대부분 지역에서 자연히 만들어진 동호회가 프로클럽으로 발전하고
그런 팀들이 서로 경기를 갖다가 참여팀이 많아지면서 리그로 발전한다.
하다못해 일본의 리그만 해도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리그이긴 하지만
'축구'자체를 목적으로 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한국리그는
축구가 목표가 아니라 정치적 목적과 대기업들의 홍보목적이 만나서 만들어졌다.
아, 그 탄생 배경은 중요한 게 아니다.
그 탄생 기반이 '지역'이 아니라 '기업'이었다는 얘기를 하려는 거다.
1982년...쯤이었나... 로 기억한다
현대호랑이, 대우로얄즈, 럭키금성황소, 일화천마, 포항제철... 등등이 시작했지만
울산, 부산, 안양, 천안, 포항 등은 '프랜차이즈'의 본거지라기보다는
1. 모기업의 본사와 가깝고,
2. 축구하기 괜찮은 경기장이 있는
지역을 선택한 것 뿐이었다.
지역민들은 '우리 고장의 팀'이라는 생각보다는
'우리 고장에서 경기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으로 축구경기를 관람했으며
'팬'이나 '서포터'라기보다는 '관중'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축구팀을 외국의 지역 클럽과 비교해서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라는 건
좀 억지다.
외국팀이 다른 도시로 옮기면 난리난다고?
당연히 난리가 날 수밖에 없다.
외국의 클럽팀은 위에서 말했듯 '지역'팀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클럽들은 지역팀이 아니라 기업팀이다.
'지역'팀과 '기업'팀을 단순비교하면 안 된다.
외국 팀들은 지역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운영자금을 위해 기업 스폰서를 유치하지만
한국 팀들은 기업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경기장 확보를 위해 지역을 선택할 뿐이다.
리그가 반드시 지역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당위는 없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와 K리그의 기반을 전제로 비교해 보자.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어떤 지역 축구팀의 소유주가
미국의 무슨 가문이든,
중동의 왕족이든,
태국의 총리든,
러시아 석유재벌이든...
문제가 되는가?
그 기반인 '지역'팀이라는 건 변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된다.
한국에서는 어떤 기업 축구팀이
부천에서 제주로 옮기든,
안양에서 서울로 옮기든,
천안에서 성남으로 옮기든,
뭐가 문제인가?
그 기반인 '기업'이 그대로인데 ...
하지만 한국에서는 지역을 옮겼다고 하면 --이라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
외국에선 지역 안 바꾼다... 이러면서.
'기반'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다.
- 영국에서는 지역 바꾸는 경우가 없는데 한국에서는 바꾼다. --이다...?
이건, 한국리그의 --이 아니라
그 '기반'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고,
문제라기보다는 관점의 차이이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이건 '틀림'이 아니라 '다름' 일 뿐이다.
남방배반팀니 북방배반팀니...
그런 빅리그 사대적인 행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
--- 리그간의 승강제에 대하여
한국의 K리그와 내셔널리그가
1부-2부 쯤의 등급으로 생각되는가?
아니다.
K리그와 내셔널리그는 전혀 별개의 리그이다.
승격 인정으로 팀에 돈을 요구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위에서 말한 '별개의 리그'라는 말에 주목해 달라.
프로리그에 참여하는 팀은 가입금을 낸다.
내셔널리그에서 뛰는 팀들은 k리그에 가입금을 낸 적이 없다.
따라서 참여하려면 가입금을 내라...는 주장은 내가 보기엔 전혀 문제가 없다.
누구누구는 가입금 내고 이십년 이상 고생해서 리그 만들어 놨더니
누구는 무임승차해서 이미 만들어진 것을 누린다?
이게 오히려 문제 아닐까?
이게 장벽이라고?
승강제 없어서 리그 활성화가 안 되나?
그럼 지금까지 승강한 적 없으니까 K리그는 활성화된 적이 없나?
그렇지 않다는 건 모두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승강급에 반대하는 건 1부리그의 구단들이 아니라
승급했을 때 부담이 늘어나는 2부리그의 구단들이다.
k리그와 내셔널리그의 운영비 차이는 연간 백억 이상 된다고 한다.
1등했으면 k리그 올라와서 뛰어라... 라는 팬들의 희망만으로 부담하기엔
좀 큰 금액 아닐까?
그 부담을 덜어주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현대미포조선처럼 돈 있는 기업이 1등해서 승급하면 되지 않느냐...라는
웃기지도 않은 주장은 하지 말라.
그 다음 해의 1등은 어떻게 할 건데?
--- 내가 생각하는 리그 활성화 방법
첫째, 심판진의 실력 개선, 철저한 교육
둘째, 중계방송사의 추가 투자,
셋째, 팬들의 눈높이 개선...
뭐, 개선해야 할 게 수없이 많겠지만 말하고 싶은 건 이 정도다.
심판 실력이야 말해 뭐하겠나마는
항의하는 선수에게, 이게 이러이러하면 내가 네 아들이다... 라던 심판의 말은
벌써 몇 년 되었는데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심판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
협회에서 심판 양성과 사후 교육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심판도 외국인을 좀 쓰든지...
중계 개선에 대해서는
중계 장비를 좀 늘려야 한다.
카메라 6대로 경기를 중계하는 건 솔직히 억지다.
5월말, 벨라루스와 가졌던 평가전 중계... 카메라 한 대로 하는 줄 알았다.
그렇게 재미없던 중계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야구중계 얘기를 잠깐 해 보자면
초고속카메라로 볼 회전 다 잡아 주고,
s-존이며, 관중석의 예쁜 여자며
(특히 여자관중만 잡는 카메라맨이 있다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
경기가 지루해질 틈을 안 준다.
중계는 야구계에서 좀 배워 왔으면 좋겠다.
팬들의 눈높이 문제는 좀 말하기 예민할 수도 있는데
연고지 문제처럼 외국리그와 단순 비교하지 말자는 것이다.
앞서 말한 내용들에 포함된다고 봐도 되겠다.
팬들이 관심두어야 할 것은 연고지 문제 후원기업 문제 뭐 그런 게 아니라
축구경기 자체라고 본다.
경기를 이기든 지든(물론 이기면 좋지만)
자기 고장에서 축구경기를 보고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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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졌다.
이 글을 보고 흥분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축구는 영국에서 생겨났기 때문에 영국식의 리그가 정답이다... 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 많겠지만
그렇게 하고 싶으면, 재벌팀들을 K 리그에서 내보내고
그 지역에서 자연발생한 클럽을 키워서 K리그로 보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렇게 리그가 이뤄진다면 거기에 대해서 더 할 말이 없을 테니까
K리그는 태생적 배경이 다른 K리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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