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인천 서호정 기자= 7일 저녁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블루윙즈의 리그 16라운드 맞대결은 K리그의 묘미를 맛볼 수 있게 해 준 멋진 승부였다. 수비 불안으로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에 시달리던 인천이나, 윤성효 감독 부임 후 완연한 상승세를 탔지만 아직 갈 길을 먼 수원이나 승리가 간절하긴 마찬가지였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펼친 두 팀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일진일퇴 승부를 펼쳤다. 원정팀 수원은 상대 자책골과 최근 4년 만에 대표팀에 선발된 백지훈의 깔끔한 중거리 슛으로 전반을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홈팀 인천도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후반 7분 정혁의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추격을 시작한 인천은 수원이 후반 16분 이현진의 골로 다시 도망가자 9분 뒤 유병수의 페널티킥 골로 한 골 차 추격을 이어갔다.
축구에서 가장 재미있는 승부를 의미한다는 3-2 펠레 스코어의 진땀 나는 승부가 이어지던 즈음 갑자기 상황이 어수선해졌다. 옆집인 문학야구장에서 쏘아 올린 폭죽 때문이었다. 같은 시간 진행 중이던 프로 야구 경기가 끝나자 SK 와이번스는 하늘로 끝도 없이 폭죽을 쏘아 올렸다. SK는 넥센 히어로즈에 5-6으로 졌음에도 한, 두 차례에 그치지 않고 약 5분 간 폭죽을 쉴 새 없이 쏴댔다.
폭죽으로 인한 소음과 빛은 한창 진행 중이던 K리그 경기에 혼란을 줬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이 저하됐다. 인천은 한골 차로 추격하던 중요한 시점에서 폭죽 소리로 조직적인 플레이에 방해를 받았다. 처음엔 폭죽을 신기한듯 바라보던 1만여 관중들도 좀처럼 그칠 줄 모르자 소음에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결국 경기는 3-2 수원의 승리로 끝났다. 인천은 후반 막판 동점을 만들기 위해 맹공세를 펼쳤지만 이미 집중력은 떨어진 상태였다. 결국 인천은 최근 3연패를 포함,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의 부진을 끊지 못했다. 경기 전개를 방해한 SK 측의 장대한 폭죽 쇼가 더 미워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전에도 이 같은 상황이 있었는데 좀 심한 거 같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 역시 “종목은 다르지만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경기장에서 한창 경기가 진행되는데 저러는 건 이웃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