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우리 인천유나이티드가 상위스플릿에 진출해서 팬으로서 주주로서 매우 행복하고 기쁩니다.
전 항상 직관을 가면 E석 2층에 올라가서 보는데요
서포터들의 응원곡을 흥얼흥얼 하기도 하고 경기가 치열해지면 나도모르게 같이 크게 따라부르기도 하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N석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서포터즈분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조금이나마 선수들 힘이 날 수 있게 노래를 따라부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근데 예전부터 쭉 느끼던 건데..
입에 붙는 곳은 계속 붙는데 안붙는 곡은 죽어도 안붙습니다.
이건 저 뿐만이 아니라 E석에 계신 분들도 많이들 그러더라구요
인!천! 이나 '나의사랑 인천에프씨~", 코스트보이 같은 곡은 옆에서도 다들 흥얼흥얼 따라부릅니다만
일부 곡은 다들 ................하고 계시더라구요.
이유가 몰까 생각해 본 결과,
1. 음악이 대부분 단조이다.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국가대표팀 응원가나 많은 서포터를 보유한 클럽, 야구팀들의 응원가를 보면
(그들의 응원이 결코 우리보다 앞서다라는 비교는 아닙니다)
장조의 흥겨운 음악이 많습니다. 그런 음악들은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쉽게 흥얼거릴 수 있습니다.
사람 심리상 단조(군가나 운동권 노래같은)의 의미심장한 멜로디는
주말에 가족끼리, 연인끼리 단지 소풍 겸 야유회겸 겸사겸사 온 관중들이 따라부르기에는 매우 낯설 것입니다.
2. 전투적인 가사들
만약 제가 아이가 있다면
핏빛 바다속을 헤쳐나가자 라든가, 인천의 깃발을 들어라 상대편 심장에 꽂아보리라
같은 가사는 별로 알려주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유독 유별난 것일 수 있으나..원년부터 쫓아다닌 저 조차도 여전히 거부감이 들어 쉽게 따라부르지 못하는데
처음 온 사람들이나 아이를 가진 부모 입장에서 애를 옆에두고 저런가사를 따라부르고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좀 더 우리팀에 대한 애정과 화이팅에 대한 가사가 많이 생겼으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미 서포터즈의 문화 자체가 야구장 응원처럼 다같이 웃고 즐기며 맥주마시고 치킨 뜯어가며
게임 재밌으면 됐지모~하는 문화가 아니기때문에
지금 제가 지적한 부분들이 잘못됐다! 라고 감히 쉽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 인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쓰고있는 응원가들도 전통이 있고 역사가 있는 중요한 우리의 응원가라는 인식도 물론 갖고 있습니다.
덮어놓고 까고 있는 비난이 아닌, 어떡하면 우리가 좀 더 멋진 응원을 할 수 있을까에서 부터 시작된
하나의 지적과 그에 따른 다른 제안을 드리는 것이오니
글 중간중간에 맘에 안드시는 부분이 있으시더라도
지금 제가 하는 얘기의 나무를 보지 마시고 전체적인 숲을 보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몇몇 분들이 E석에서 서포터즈가 같이 응원하는거 말씀하셨던데
예전에 E석에서도 하셨었는데 그때는 반응이 많이 안좋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제가 올해 직관때마다 2층에서 좋아하는 응원가 따라부르고(제법 큰소리로) 해도
제지하거나 뭐라고 하시는분 없었습니다.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응원가부터 시작해서 E석에서 다시한번 같이 해보는거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힘이 된다면 옆에서 같이 열심히 따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