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뉴 히어로’ 남준재(24)가 지난 7월까지 몸담았던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재회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천은 26일 홈으로 제주를 불러 K리그 30라운드를 치른다. 인천은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8위까지 올라섰고, 그룹A(1~8위 상위리그) 진출의 턱 밑까지 왔다. 시즌 초반 최하위를 달리며 강등권 탈출조차 힘겨워 보였던 때와 정반대의 상황이다. 그 중심에는 1년 6개월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남준재가 있었다.
남준재는 지난 7월 인천 복귀 후 출전한 9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인천 복귀 전 제주에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결과다. 23일에는 K리그 선두를 다투는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최근의 무서운 상승세를 과시했다.
그는 상승세의 비결로 “골 욕심은 없다. 우선 팀에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려 노력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과감하게 플레이를 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며 과감한 플레이와 헌신적인 자세에서 찾았다.
남준재의 돌풍에는 ‘스나이퍼’ 설기현의 존재가 컸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다. 제아무리 혼자서 종횡무진 뛰어다녀도 동료와의 협력이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월드컵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활약 등 경험이 풍부한 설기현이 최전방에서 적극적인 몸싸움과 넓은 활동 폭으로 상대 수비를 무디게 하면서 2선의 남준재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 준다.
남준재는 “기현 형이 인천의 상승세를 이끌어 주고 있다. 경기할 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하며 고마워했다. 이어 “기현 형의 움직임으로 공간이 많이 생긴다. 덕분에 더 많은 골 찬스를 잡는 것 같다”며 최전방에 존재하는 설기현의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의 상승세를 앞세워 1년 6개월 간 몸 담았던 제주의 골망을 노린다. 2010년 인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남준재는 지난해 제주로 이적했으나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오랫동안 경기에 뛰지 못해 경기 감각과 기량 발전에 치명타가 올 수 있었다.
하지만 남준재는 “제주는 패싱 게임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중시했기에 개인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조직력과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강조하는 인천에 다시 온 후 제주에서 배웠던 플레이를 접목하면서 많이 도움 된 것 같다”며 제주에서의 힘든 시간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제 남준재는 옛 정을 접고 제주와 적으로 맞선다. 인천이 그룹A 진출이 걸려 있을 뿐 만 아니라 제주에서 못다한 자신의 진가를 직접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는 “인천에 돌아오면서 기다려왔던 경기다. 그룹A 진출을 놓고 중요한 경기인 만큼 기다려왔고, 준비해왔다. 기분이 설레다”고 큰 기대를 보이며 승리를 다짐했다.
인터풋볼 한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