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1. FM과 피파온라인은 각성하라.
23경기 20골. (경기당 0.87골) 데뷔 첫 해 신인왕 근접,
데뷔 2년차 득점왕 예약. '왕' 아니면 안하는 유병수 선수.
FM과 피파온라인은 당장 유병수의 낮은 능력치에 대해서 공개사과하라.
KBS 스포츠 뉴스에서 인천팬들을 배려한 덕분인지 충격적인 결과는
뒤로하고 유병수의 국가대표 승선기념 해트트릭을 메인에 걸 정도로
요새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공격수.
세 번째 골을 만드는 움직임을 보면 정말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음. 이 골이 들어갈 때만 해도 걸그룹 중 한명이 나한테
고백한 것 마냥 정말 행복했었는데..
2. 축배를 너무 일찍 든 경기, 설마가 사람잡은 경기, 관중까지 멍하게 만든 경기
맥주 두병을 친구삼아 경기를 즐기다 유병수의 세번째 골을 보고 너무 기분이
좋아서 맥주를 벌컥벌컥 마신건 분명 난데 내가 취한건지 선수들이 취한건지
헷갈렸던 후반 막판 15분.
나도 너무 축배를 너무 일찍 들었고 선수들까지도 축배를 일찍 들었는지
첫 골을 먹을 때만 해도 '설마 따라잡히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정말 설마가 사람을 잡고 대전에서 원정응원온 분들에게 드라마를 선물한
우리 선수들.
임중용 선수도 없고 전재호 선수도 교체되어 나가면서 선수들이 구심점을
못잡고 헤맨건지, 체력이 떨어진 건지, 3골을 열심히 지키려다 그런건지.
경기가 끝나자마자 공을 차버리며 답답함을 표시하던 선수,
고개를 푹 숙이고 관중들에게 인사하러 다가오는 걸음이 마치
잘못하고 학생처에 불려가는 고등학생 같던 선수들,
그런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박수를 쳐줬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선수들을 멍하니 보고만 있던.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고개 숙이지 마라. 우리는 피 눈물 흘린다.' 라는
문구에 가슴 뭉클한적 있던 사람이 힘껏 박수 못 쳐준게 너무나 안타깝네요.
그냥 오늘은 경기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 하고 싶지 않네요.
그저 경기장 내에서 대전 선수들만 빼고
모두 최면에 걸린 것 마냥 모두를 멍하게 만들었던 경기라고만 정리되는.
3. 멀어진 6강 플레이오프 티켓
전북과 울산의 경기를 보면서 울산이 이기기를 기대했지만
이동국 선수가 자신의 특기인 뜬금 발리슛으로 승리를 이끌면서
6강이 좀 어렵겠다 싶었는데 인천 스스로도 다 이긴 경기를 비기면서
6강 플레이오프 티켓에서 더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남은 5경기를 다 이겨도 승점43점. 전북이나 울산이 승점 2점 이상만
획득하면 저희에게는 기회가 아예 없어집니다.
이제 플레이오프 얘기는 할 필요가 없어진 듯.. 하죠?
오늘 같은 경기는 잊어버리고 이제 경기 하나하나가
다음 시즌을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이제 승패에 조금만 덜 연연하고 봐야겠네요.
경기를 초집중해서 보는 스타일이라 경기만 끝나고 나면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잘 된 듯 하네요. 음.. ㅋㅋ
4. 경기장이 추워졌습니다.
이제 경기장이 추워졌습니다. 머플러를 흔드는 용도가 아닌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몸에 감아야 하는 계절이 온 것 같네요. 오늘 따라 유난히 더 날씨가
추웠던 것 같습니다. 앉아있기에 너무 추워서 마지막 최면에 걸린 15분 동안은
1층난간에 기대서서 경기를 보게 되더군요.
5. 경기장의 사람들
오늘 전반전에 N석에 가까운 E석에서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그쪽에 유병수 선수가 초청한 어린이들이 있던 것 같더군요.
많은 아이들이 있었는데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아이들 인솔자 인 것 같은
두 여성분이 전반전 내내 아이들에게 컵라면을 가져다 주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전반 종료 휘슬 울리기 전 까지 계속 왔다갔다 하시던..
아, 후반전은 가슴아픈 경기였는데 차라리 아이들이 후반전에 컵라면을
찾았으면 아이들도, 인솔자 분들도 더 만족하셨을 텐데..
덧.
음, 밑에 여러 글들을 보니 승부조작이라고 흥분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9위와 13위의 경기결과를 가지고 승부조작이라고 하시는건 음. ㅡㅡ;
유럽처럼 축구 도박이라고는 각자 하는 토토 같은 것 밖에 없는 나라에서;
경기장에서 고개 푹 숙이고 인사도 제대로 못하던 선수들 생각하면
저런 글들은 좀...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