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번 강원전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한 플레이로 무승부를 낳은 허정무감독님에게 엄청난 유감을 표합니다. 허감독님이 처음 취임했을때의 인터뷰를 보면 "유쾌한 도전을 해보고 싶다. 선수들을 평가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세밀하게 평가해 우리 팀에 맞는 색을 만들어갈 것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 속에서 선수들이 즐기면서 마음껏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월드컵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무엇보다도 프로팀, 유소년 등 모든 선수들이 생각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즐겁게 도전하고 즐겁게 훈련에 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전 솔직히 허정무 감독님의 팬이 아닙니다. 경기력에 항상 의문을 갖고 있었고, 대표팀이 첫 원정 16강이란 쾌거를 이룩했지만 감독님의 지략이라기보다 선수들의 능력으로 이끈 결과라고 여겨왔거든요. 하지만 전반기 6승 1무 6패(무승부가 거의 없음.)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6위로 마감하며 잘나가던 우리 팀의 갑작스런 비보(페트코비치감독 사임)로 인해 전반기 6위라는 괜찮은 성적뒤에 6연패의 참담한 결과를 이어오던 차에 새로이 부임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감독이 없는 것보단 있는게 낫겠지.그래도 대표팀감독 출신인데 무언가 보여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습니다.
취임하시고 2승 6무 3패라는 기록을 하셨습니다. 선수진과 코치진의 대대적인 물갈이도 없었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2승 6무 3패라는 다소 무승부가 많았던 게임, 특히 잘 이기고 있다가 막판에 골을 허용하면서 승리를 놓친 게임이 허다하다보니 조금은 불안한 감이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시즌이 끝나고 팀 리빌딩을 통해 팀성적은 차치하더라도 팀의 경기력 향상을 기대했던 저였기에 팀의 건승을 항상 바래왔습니다. 시즌 초반 완전 엉성한 축구로 비난을 받으셨지만 전반기 성적 5승 7무 3패라는 괜찮은 성적으로 6위로 마감을 하셨습니다. 여전히 경기력은 엉성했지만 그래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을 만들려고 노력하시는구나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하였지만 후반기 현재 5무 2패라는 성적을 만들며 또다시 팬들이 분노하게 만드셨습니다. 말그대로 쉽게 지진 않지만 동시에 쉽게 이기지도 못하는 팀을 만드셨습니다. 말씀은 팀의 재정상태가 좋지 못하기에 선수 수급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고 하셨지만 시즌 시작하기 앞서 70%의 선수진 교체라는건 적어도 원하시는 선수의 50%정도는 영입하신게 아닌가요? 취임때 말씀하신 세밀하게 평가한 뒤 팀에 맞는 색을 만드는게 아니라 감독님 본인의 색을 팀에 반영하셨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저의 억측이 아니겠지요?
저의 짧은 지식으로 축구를 보는, 감독님의 팀의 전반적인 경기운영을 보자면 대충 이런 것 같습니다. 수비를 단단히 구축한 후 재빠른 역습을 하는 축구, 즉 강팀에겐 쉽게 지지 않고 약팀이나 수준이 비슷한 팀에게는 승리를 얻어가는 재미는 없지만 효율적인 축구를 바라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상당한 착각을 하고 계시는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만의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인천을 응원하는 많은 팬들은 인천의 상황과 선수진의 수준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기에 팀성적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물론 좋은 성적으로 리그 우승도 하고 아챔에 진출하는게 꿈인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지만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단지 질때 지더라고 친천의 끈끈한 플레이, 투혼을 펼치며 상대팀으로 하여금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그런 팀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런 팬들의 염원과 바람은 뒤로 한채 감독님 개인이 바라시는 축구를 하려고 이끌어 온 과정을 보면 몇가지 패착이 엿보입니다.
우선 수비진을 보면 강력한 4백을 구축하려고 하셨다면 양측 풀백을 공격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수비에서만큼은 확실한 선수를 영입하셨어야 하는데 지금 풀백을 보면 어설픈 오버래핑을 시도하다가 뺏기기 일쑤이고, 공격일선에 진출했다손 치더라도 어이없는 크로스로 팀동료의 사기를 꺾는 것도 다반사입니다. 수비가 어쩌다 실수를 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빈도가 잦다면 수비수로서의 자질이 떨어지므로 기용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도 지속적으로 기용을 하시는 것을 뚝심이 있다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두 귀를 닫고 무대뽀로 팀을 운영한다고 할까요? 미드필더진을 보면 더 답답합니다. 더블볼란치를 통해 보다 강력한 수비벽을 형성하시려 노력하시는걸로 보이지만 볼란치가 수비수는 아니잖습니까. 적어도 패스성공율이 어느정도 돼야한다고 보는데 패스가 뒤로 갈때는 성공하지만 앞으로 갈때는 그 성공을 보장하기도 힘들고 패스가 이루어졌다고 해도 패스의 질이 떨어지다보니 받는 선수가 제대로 컨트롤 하기도 힘드니 역습은 자연스레 느려지고 공격은 무위로 그치는 악순환이 계속되네요. 감독님이 원하시는 수비후 역습축구를 하시려 한다면 좋은 공격수도 중요하지만 빠른 윙어가 가장 절실해보이는게 제 생각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준영이라는 수준급의 선수가 있었기에 상대편 수비진을 어느정도 효과적으로 흔들었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제대로된 윙어도 없이 어떻게 빠른 역습을 구사하신다는 겁니까? 완전히 어불성설이 따로 없다고 여겨집니다. 공격진은 말할 가치도 없기에 말을 삼가하겠습니다.
코치진은 또 어떤가요? 감독님이 새로 부임하시면 코치진도 바뀌는게 자명한 사실인데 뜬금없이 골키퍼와 체력코치의 영입은 무엇일까요? 키퍼의 수준이나 선수들의 체력이 향상되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보이지 않나요? 감독님께서 전술전략에 있어 전반적으로 진두지휘하시겠지만 기본적인 공수전개의 허무함과 허접함이 여실히 드러나는데 이런 측면에서의 재고는 없으신가요? 공격이나 수비가 안되면 선수의 교체라는 방법도 있겠지만 코치진을 교체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간과하신건가요? 마음속으로는 타팀의 감독교체로 팀컬러와 경기력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엄청나게 부럽지만 제가 누군가와 비교당하는게 싫기에 감독님께도 그런 언급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을 보면서 감독님 스스로 자문해보셔야함이 마땅해 보입니다. 팀을 변화해 보다 나아지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제가 볼때 팀이 변화한 모습이란 허둥대는 수비진과 어쩔줄 모르는 공격진, 이게 전부입니다.
프런트진도 마찬가지입니다. 2005년 인천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평균관중수도 서울을 제치고 1위를 거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묻고 싶습니다. 팀을 꾸려나가기 위해 싸게 영입한 좋은 선수들을 엄청난 이득을 보며 이적료 수입을 얻는것도 정말로 중요하겠지만 한 두명 정도는 프렌차이즈 스타로 두는 것이 크나큰 욕심일까요? 팀 창단이후로 이정수, 김치우, 최효진, 최태욱, 라돈치치, 데얀, 유병수 등 알맹이들은 다 팔아먹으면서 팀의 성적과 수준을 유지하기를 바라시나요. 적어도 선수가 나갔으면 그에 상응하는 선수를 영입하던가 아니면 제대로 육성을 해야지 마냥 유망주만 데려와서 스스로 커주길 기다리시는건 로또를 사놓고 1등되길 바라는 것과 다를게 뭔가요? 팬들이 찾아와 주길 바라지만 팬들이 원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 팀을 누가 찾아와서 볼까요? 팀의 조직력있는 플레이를 보고자 하는 팬들도 있겠지만 뛰어난 역량으로 상대 선수들을 농락하는 수준있는 선수를 보고자 경기장에 찾는 팬들도 상당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 감독님이 부임하신지 어느덧 1년이 다 돼 갑니다. 팀을 위해서 무엇을 하시려는지 많은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만 적어도 비겁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팀이 패배했을때 누가 잘못했다는 지적보다 어느 부분이 조금 부족하니 그 부분을 더 보완해서 달라지고 보완해 나가려는 모습이 더 필요해 보이는 인천입니다. 내후년부터는 강등제가 실시되지만 지금은 그런 것도 없지 않습니까. 성적에 연연해서 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팀이 아니라 제대로 된 팀컬러를 보여주면서 우리팀의 특색이 보여줘야 강등제가 실시되어 2부 혹은 3부로 강등되더라도 팬들이 팀의 플레이를 보려고 찾아오지 않을까요? 지금처럼 팀을 운영하신다면 팀의 미래는 상당히 어둡습니다. 감독님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 이상 팀에서 해임시키는 일을 없을 것처럼 보이는 현실 속에서 현재에 안주해 배나 튕기면서 팬을 외면하는 행동은 이제 그만하시고 지금이라도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남탓은 뒤로한채 머리를 쥐어짜고 가슴을 움켜잡으며 달라지는 팀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