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설기현은 여전히 미래를 바라봤다.
설기현의 축구 인생은 벨기에에서 시작되어 잉글랜드, 사우디 아라비아를 거쳐 한국으로 왔다. K리그에서도 포항과 울산을 거쳐 인천에 닿았다.
승강제를 앞두고 인천을 택한 건 그의 축구 인생에서도 가장 어려운 선택으로 꼽힌다. 모든 면에서 이전의 소속 팀들보다 부족해 보인다. 이에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설기현은 앞만 바라봤다. 그는 “어렵지만 재미있을 것”이라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지난해 K리그 챔피언십에서 울산 소속으로 훌륭한 활약을 펼친 터였다. 떠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물음에 “당시에는 울산 잔류가 최고였다. 동계훈련에 대한 의견도 나눌 만큼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지만 지금 여기 와 있다”며 웃었다.
쉽지 않아 보였던 본인의 이적 과정에 대해 “허정무 감독님과는 깊은 인연이 있다. (인천으로) 와서 선수들을 이끌어 주고 도와달라고 하셨다”면서 허정무 감독의 권유가 인천 입단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감독님과의 궁합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너무 잘 알아서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자신이 프로생활을 시작했던 벨기에 로열 앤트워프 시절을 떠올리며 “지금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하지만 마음가짐은 많이 다르다”면서 “이제 경험도 있고 후배들을 도울 수도 있다”라는 모습에서 대스타로서의 여유가 느껴졌다.
계속해서 그는 올 시즌 저돌적인 모습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레딩에서의 활약을 재현하고자 하는 뜻을 나타냈다. “적극적인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싶다. 인천의 상황을 봐도 내가 더 적극적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 스타로서의 자신감 내면에 고참으로서의 책임감이 있었다. 더불어 “(김)남일이 형이 있으니 믿음이 간다”며 믿는 구석을 밝히기도 했다.
올 시즌 강등제에 대해 묻자 “부담이 크다. 그래도 매 경기 재미있어질 것 같다”며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는 “물론 누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순 없다. 잉글랜드에서도 상상하지 않았던 팀이 종종 떨어지곤 했다”며 잉글랜드의 사례에 빗대어 승강제에 대한 호기심을 표했다.
그 승강제의 피해자가 인천이 될 수도 있는 상황. 설기현은 허정무 감독과 주장 정인환이 목표로 말하는 8위라는 순위에 대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제는 플레이오프로 만회할 수도 없다”라며 경계심을 보였지만 이내 “축구는 개인 운동이 아니라 팀 스포츠다. 쉽지 않겠지만, 못 갈 것도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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