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최하위로 떨어지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눈물 속에서 반전의 희망을 발견했다. 베테랑 김남일(35)과 재간둥이 미드필더 정혁(26)의 플레이였다.
인천은 28일 서울과의 K리그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전반전에는 제대로 된 슛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서울에 밀렸고, 두 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전의 경기력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김남일과 정혁이 촉매제가 되어 불을 지핀 것이다.
김봉길 감독대행은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정혁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정혁은 위치에 상관없이 움직임 폭과 공격 전개에서 속도를 높였고, 후반 28분 1-2로 추격하는 헤딩골을 터뜨려 인천이 경기 막판까지 추격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
김봉길 감독은 “지능이 우수하고 어느 포지션을 맡겨놔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만능 미드필더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그만큼 정혁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한 김봉길 감독대행의 카드가 성공한 것이다.
정혁의 종횡무진 활약 뒤에는 허리를 장악한 김남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신의 장점인 넓은 시야를 통해 정확한 패스로 전방에 있던 설기현과 정혁, 문상윤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수비 시에는 서울의 패스를 차단하고 상대의 공격 템포를 늦췄다. 인천이 수비의 부담을 덜고 공격에 더욱 비중을 둘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경기를 지켜본 터키의 명장 세뇰 귀네슈 전 서울 감독도 “경험이 많은 김남일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며 칭찬 했을 정도다.
비록 인천은 경기 막판 1골을 더 허용하며 동점, 역전에 실패한 채 경기를 마쳤다. 팀 순위도 최하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김남일, 정혁의 플레이는 희망을 가지게 했다.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아있고, A매치 휴식기로 3주간 재정비할 시간이 있다. 쾌조의 경기력을 보인 두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한다면 반전의 6월을 맞이할 수 있다.
한재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