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감독대행 끝에 정식 감독으로 승격된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봉길(46) 감독이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발걸음을 뗐다.
김봉길 감독은 16일 오전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지난 4월 감독대행을 맡은 뒤 흔들리던 이천을 잘 추스르고 호성적을 이끈 공이 인정됐다. 그는 인천의 7경기 연속 무패(3승 4무) 행진을 이끌며 최하위에서 12위로 끌어올리며 지도력을 발휘했다.
김봉길 감독은 “선수들이 잘 해줬기에 감독이란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이 무거워진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근 인천의 상승세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하는 수비와 되살아난 골 결정력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밑바탕에는 김봉길 감독의 리더십이 깔려 있었다. 김봉길 감독은 패배주의에 물든 선수들에게 질책 대신 믿음을 심어줬다. 두 번의 감독대행을 하면서 쌓아온 그 만의 노하우였다. “경기에 졌을 때 질책보다는 사기를 올려줘야 한다. 2010년에 처음 감독대행을 맡으면서 팀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올 시즌 초반 위기를 극복하는데도 많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김봉길 감독은 자신의 축구 색깔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는 큰 변화 없이 서두르지 않고 현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우선시했다. 팀이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강등권에서 탈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 선수들을 보강하고 키움으로써 전력을 강화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김봉길 감독대행은 “올 시즌은 당장의 성적을 신경 써야 하지만 장기적으로 젊은 선수들의 재능을 키울 생각이다. 특히 U-18팀 선수들 중 몇 명을 눈 여겨 보고 있다. 정확한 것은 가을쯤에 결정 날 것이다”며 젊은 선수 육성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감독 선임의 기쁨도 잠시다. 3~4일의 빡빡한 일정으로 강팀과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포항, 수원, 전북, 울산과의 힘든 싸움을 해야 한다. 선수층이 얇은 인천에게 8위로 도약할 수 있는 희망을 계속 유지하는데 있어 고비이기도 하다. 김봉길 감독은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우리가 얼마만큼 준비하고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력을 다지는데 기울이겠다고 했다.
인터풋볼 한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