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구본상이 부상당한 중원의 핵 정혁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은 지난 4일 전남과 K리그 25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날 승리에는 정혁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수에 연결고리를 충실히 해낸 구본상의 보이지 않은 활약이 있었다.
지난 7월 29일 수원전에서 정혁은 쇄골뼈 부상으로 최소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측면과 중앙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포지션 능력과 정확한 킥으로 세트피스에서 킥을 도맡았던 정혁의 공백은 남은 전반기 일정뿐 만 아니라 후반기에도 치명타일 수 밖에 없다. 특히 3개월 부상은 후반기 대부분을 정혁 없이 보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인천으로써 하루 속히 정혁의 대안을 찾아야 했다.
당초 정혁의 공백은 알바니아의 신예 소콜과 경험이 많은 손대호가 유력했다. 하지만 김봉길 감독의 선택은 구본상이었다. 김봉길 감독은 경기 당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구본상은 경기에서 뛸 수 있는 준비를 잘 해왔기에 낙점을 받은 것이다.
구본상은 이날 경기에서 공격적인 운영대신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중점을 뒀다. 1차적으로 이현승, 정명오, 플라비오를 중심으로 구성된 전남 미드필드진의 발을 묶었고, 간간히 터지는 전남의 역습 상황에서 빠른 수비가담으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수비형 미드필드에서 짝을 이룬 김남일과의 호흡에는 문제가 없었고, 공격 시 측면을 활용하며 정확한 크로스로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구본상의 활약은 정혁의 공백을 메우는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김봉길 감독은 “구본상의 활약에 매우 만족한다. 전남에 위축되지 않았고, 김남일과 공수에서 연결고리를 충실하게 잘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정혁이 부상 당하는 것은 마음 아픈 일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된다. 구본상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다면 팀이 강해질 것이다”며 구본상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걸었다.
올 시즌 드래프트 3순위로 입단해 시즌 초반 주전으로 기용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제주와의 개막전에서 퇴장을 당하며 프로의 쓴 맛을 봤다. 이날 활약으로 주전 자리를 다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구본상이 정혁의 공백과 메우고, 안정된 중원의 연결고리로써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인터풋볼 한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