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빠르게 순위 상승을 이루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 때 영입한 왼쪽 날개 남준재(24)의 활약이 컸다.
인천은 12일 강원과의 K리그 27라운드를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온 남준재는 전반 21분 김남일의 긴 패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으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7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했고, 3경기 연속 골 맛을 보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남준재의 활약 속에 팀도 덩달아 성적이 오르고 있다. 현재 10위를 달리면서 상위리그에 합류할 수 있는 8위를 눈앞에 뒀다. 또한 인천은 설기현 의존도를 낮추고, 한교원과 함께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지게 된 점도 고무적이다.
남준재는 2010년 드래프트 1순위로 인천에 입단한 유망주였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고 첫 시즌 3골 5도움만 기록한 채 이듬해 제주로 이적했다. 이후 전남을 거쳐 다시 제주로 왔지만 침체의 시간은 계속됐다.
반전은 인천 복귀와 함께 이루어졌다. 인천 입단 당시부터 자신을 지켜본 김봉길 감독의 품으로 돌아오자마자 움츠러들었던 날개를 다시 펼치기 시작했다. 빠른 발과 함께 측면에서 영리한 플레이로 공격에 활로를 찾았고, 미드필더와 수비에서 적극적인 가담으로 경기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 또한 득점 상황에서 집중력을 높이며 인천의 고민이었던 골 결정력을 해결하는데 기여했다.
남준재의 활약에 김봉길 감독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가지 않는다. 그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대학 무대에서 잘했던 것을 프로까지 잇지 못해 안타까웠다. 하지만 많이 성숙했고, 경기 자세가 많이 바뀌었기에 지금의 결과가 있었다”며 남준재의 노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은 스플릿 시스템 전까지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울산, 전북 원정과 제주와의 홈 경기 등 강팀들과의 경기가 남아있어 쉽지 않다. 하지만 인천은 지금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강팀들과의 일전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으려 한다. 남준재는 포항, 수원을 상대로 골을 터트렸기에 강팀과의 대결에 오히려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거침없는 골 폭풍이 기적과 같은 8위권 진입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인터풋볼 한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