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7년 만에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연승에는 선수단의 믿음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인천은 23일 전북과 K리그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한교원과 남준재의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인천에 이번 승리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었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K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전북을 꺾었다. 5연승으로 2005년 이후 7년 만에 팀 최다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8위로 올라서며 26일에 있을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승리 시 자력으로 그룹A(상위리그 1~8위)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인천의 5연승 행진에는 선수단의 믿음과 헌신이 있기에 가능했다. 올 시즌 초반 인천은 12경기 연속 무승(7무 5패) 사슬로 최하위까지 떨어져 그룹A 진출은 물론 강등권 탈출조차 힘겨워 보였다. 지난 4월 허정무 전 감독의 사임으로 지휘봉을 맡게 된 김봉길 감독은 선수들에게 질책 대신 자신감과 믿음을 심어줬다. 선수들은 무승 사슬의 부진 속에서도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8위까지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김봉길 감독의 믿음은 선수들에게 그룹A 경쟁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룹A 진출을 위해 승점 획득뿐 만 아니라 대구, 경남, 성남 등 경쟁팀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기에 경기를 앞두고 부담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김봉길 감독은 “그룹A 진출여부에 상관없이 선수들을 믿겠다”며 압박을 주지 않았고, 결국 젊은 선수들이 많은 인천은 부담 없이 플레이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선수들의 자발적인 믿음도 김봉길 감독의 신뢰에 힘을 실어줬다. 인천 공격의 핵인 설기현은 “전반기 최하위로 떨어지는 부진 속에서도 우리 선수들만큼은 흔들리지 말자고 했는데, 지금은 그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끈끈한 믿음이 상승세를 이끈 원동력임을 밝혔다.
인천은 상위권에 있는 팀들과 달리 김남일, 설기현을 제외한 스타 선수가 없다. 자금력이 풍족하지 못해 많은 스타 선수들을 영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화려한 플레이 대신 조직력을 잘 갖춘 것이 중요했다. 최근 인천의 조직력은 날이 갈수록 잘 맞아가고 있다. 공격에서 약속된 플레이가 잘 되고 있고, 수비에서는 협력수비로 상대 공격의 타이밍을 늦추고 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김봉길 감독은 개인이 아닌 팀에 대한 헌신을 강조한다. 스타 플레이어인 김남일, 설기현이 개인이 아닌 경기장과 생활에서 모범을 보이며 팀에 헌신했다. 또한 자신들의 노하우와 경험을 적극적으로 전수했다. 그러다 보니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었고, 한교원과 남준재, 김재웅 등 2선에 있는 공격수들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등 선수들 모두 팀 플레이에 맞춰가고 있다.
김봉길 감독은 팀에 헌신한 두 고참에게 “김남일은 훈련과 생활, 경기장에서 대선수답게 모범을 보이고 있다. 훈련장에서 누구보다 먼저 나오고 열심히 후배들 잘 리드해서 여기까지 왔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 설기현은 골은 못 넣어도 상대 수비를 교란하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터풋볼 한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