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2003년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12경기 연속 무패(8승 4무)를 하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인천은 2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K리그 36라운드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다.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12경기 연속 무패를 하며 종전 최다 무패 기록이었던 2007년의 11경기 연속 무패(5승 6무)를 5년 만에 경신했다.
인천이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안정된 수비와 위기상황 극복 능력, 두터운 선수층 구축에서 찾을 수 있다.
인천은 32실점으로 K리그 16개 팀들 중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짠물수비’라 불리는 안정된 수비에 있다. 정인환을 중심으로 이윤표, 박태민, 이규로의 포백라인은 날이 갈수록 조직력이 좋아졌고, 상대 공격수와의 제공권과 스피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골키퍼 유현의 선방과 미드필더,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수비가담도 짠물수비에 힘을 실어줬다. 인천이 상대팀에 쉽게 승리를 허락하지 않은 요인이었다.
김봉길 감독은 부진했던 올 시즌 초반에 비해 선수들의 위기 상황 극복 능력 향상을 높이 평가했다. 전남전은 인천의 위기 극복 능력과 무패 행진 비결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다. 전남의 빠른 측면 공격과 패싱 플레이로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은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특히 베테랑 김남일, 설기현의 존재는 젊고 경험이 적은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인천은 김남일, 설기현, 정인환을 제외하고 스타 선수들이 전무하다. 부상과 경고누적이 생길 경우 타 팀에 비해 전력 손실이 크게 다가온다. 정혁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위기를 맞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신인 구본상의 급부상과 김태윤, 김한섭, 박준태 등 대체선수들의 활약으로 선수층을 두텁게 한 것 역시 고무적이다.
인천은 27일 광주와의 홈 경기 승리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려 한다. 시즌 막판 9위 수성을 목표로 삼은 만큼 승부욕과 무패 행진 달성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 김봉길 감독은 “좋은 기록은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무패 행진을 바랐다.
인터풋볼 한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