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이 포도청인 관계로 수요일 울산전을 포기하고 이번 포항원정길에 올랐습니다.
원정5연전의 첫경기를 산뜻하게 출발했던 인천은 부산을 제외하고 턱밑에서 따라오던 포항과
물러설수 없는 한판이기에 팬들도 선수들도 각오가 대단했을 것입니다.
가볍게 다녀온 원정경기에 모습들을 서툴게 그려봅니다.
* 출발은 상큼했지만
문학에서 11시 40분경에 먼 원정길에 오릅니다만 길도 막혀 차가 서행을 했고 복병을 만납니다.
이름하여 참기힘든 고통에 어쩔수 없이 휴게실에 들락거리기...
먼길에 동행하는 친구가 시원한 맥주이다보니 서포터들은 울산승리와 포항의 기대감을 안주삼아
시원한 맥주를 벌컥벌컥 마셔댑니다.
질량보존의 법칙에 의해 몸안으로 들어간 수분은 고스란히 마지막 정착역에 도착하는바
여기저기서 살려달라는 애원과 함께 몇번을 휴게실에 들러 결국 우린 시작전에 입장을 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는데 우리선수명단을 장내아나운서가 외치는게 어찌나 안타깝던지....
결국 들어가자마자 킥오프를 하는 절묘한 타이밍을 맞추었으나 정신이 산만해 집중이 안되더군요.
물론 기대만큼 포항시민들은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었고......
* 선수들은 말이 없지만 엄청난 용기를 얻는다.
경기장에 내려 부랴부랴 본부석쪽으로 홍보팀장님과 달리기를 하는데 우리선수들이 대기실에서 나와
입장하는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홍보팀장님이 임중용주장에게 이번 원정에 가장많은 인원인 160명이 왔으니 힘내라는 말을 남기자
임선수는 눈에 힘이들어 가면서 주위선수들과 무언의 교감을 하는 눈치였습니다.
" 그래 한번 해보자"
우리선수들 몸풀때 서포터들이 단한명도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았을테니 좀 당황했을 겁니다.
임주장이 얼굴에 힘을 주는것을 놓칠리 없던 저는 그때 진실을 볼수 있었습니다.
선수들이 말은 안해도 우리서포터들에게 얼마나 힘을 얻고 있었던지를....
물론 우린 지옥의 원정5연전이 있기에 원정서포터들이 최고의 선물임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김병지선수의 헛수고에 대하여
전반전 서동원선수의 프리킥을 놓친 김병지선수는 속이 많이 상했을 겁니다.
후반시작 바로전에 우리서포터석에서 날라온 휴폭이 골대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고 심판은 그걸보고
시작휫슬을 울리지 않습니다.
김병지선수는 모든 휴폭을 제거하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고 간신히 후반시작 휫슬이 울립니다.
헉....그때 쏟아진 김병지선수 머리위의 수백개의 휴폭
하얗게 변한 포항의 골문을 쳐다보며 망연자실한 김병지 선수.
결국 몇분을 허비하며 휴폭을 치운후에 경기가 다시 재개됩니다.
그걸 지켜보던 관중들은 폭소를 터트리고 얼마나 웃어대던지...
후반의 그 지옥같은 분위기가 터질줄은 상상도 못한채.....................
*전체경기를 바라보며
경기는 서동원선수의 프리킥골과 마지막의 세바스타안의 엄청난 드리블과 절묘한 집중력의 골로
2:0의 완벽한 승리를 얻었지만 경기내용은 그렇지를 못했습니다.
넉넉하게 점수를 준다고 해도 6:4로 밀리는 경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더군다나 따바레즈가 퇴장을 당한 상태에서도 뒤로 밀리는 경기를 하고 있었으니 좀 답답했습니다.
승리하면 모든게 용서가 된다고는 하지만 우리선수들 특유의 색깔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원정경기가 연속으로 있다는 불안감과 꼭 이겨야한다는 중압감이 자꾸 지키려는 태도로 변하게
하는지 몰라도 우리는 자꾸 수비위주의 경기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감독진의 선수교체에 의한 의도적인 움직임이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이렇게 간신히 이기는 경기를 계속하다보면 잃는것이 많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누구든 자신있게 이긴다는 자신감보다 질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내재해 있다면
결국 우린 내부의 적과 싸워야하는 이중고를 겪을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벌써 승점30점이고 예상대로라면 약 3번의 승리만 거둬도 플레이오프에 나갈것으로 판단이 들어
우린 우리만의 색깔을 나탄내기위해 이제 승패를 떠나 차분하게 안을 돌아볼 시기인듯 싶습니다.
물론 이런 밀리는 경기를 한다고해서
우리가 얻은 울산과 포항의 승리가 폄하되거나 퇴색되면 안될것입니다.
그것에 대한 감사는 감독진과 선수들에게 백번절해도 모자랄 판이니까요.
게다가 우리선수들은 원정 3연승을 달성했으니 제법많은 승리수당을 챙기려는 의지도
경기가 이상하게 된 원인이라 보고 있지만 이점은 백번 이해를 합니다.
*우리팀의 약점과 강점
빠른 움직임의 이정수가 빠진 공백을 장경진은 만족스럽게 메워주고 있습니다.
좀 발이 느리긴해도 제공권도 그 알흠다운(인천선수중에 가장나은) 태클이 강점이다보니
무난하게 3백을 형성하며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경기를 보다보면 노종건선수가 왜 필요한지를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부지런한 움직임이 돋보이고 이곳저곳 압박의 원초적본능을 드러내고 있으니...
서동원선수의 완벽한 재기는 사실 인간승리라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전성기에 못지않은 테크닉과 감각을 살리고 있고 전반기에 그의 약점이던 체력을 완벽하게 보강했으니
그에게 더 많은것을 바란다는것은 욕심입니다.
최효진의 빈자리가 무엇인가를 이번 경기에 제대로 보여주고 있더군요.
상대가 1m만 드리블이 길어도 절대 용서하지 못하는 빠른 움직임과 무한돌파는 상대가 함부로
공격가담을 못하도록 심리적 압박까지 유도하고 있으니 대단한 재원입니다만
단지 드리블을 줄이고 빠른 패스가 있다면 최고 일텐데 공격수로서 본능을 못숨기고 있습니다.
우리의 라돈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보입니다.
우선 파울을 당해도 벌떡벌떡 일어나는 의지가 필요하고 제공권장악능력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게다가 혼자 해결하려 하다보니 자꾸 팀플레이가 무너지게 되는 악순환의 단초를 제공합니다.
물론 그의 능력은 출중한것이 사실이지만 부족분의 노출은 장점을 까먹는 역할을 하고 있더군요.
세바스티안은 뭐라 판단을 하기가 어려운 시기입니다.
이번경기에서 한번의 멋진골과 한번의 골과다름없는 공포의 슛팅을 기록했지만 평가는 보류합니다.
왜냐면 우리선수들과 전혀 호흡이 안맞았으며 그의 진가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으니..
아마 10월초순에 우리 홈에서는 그의 평가를 내릴수도 있다고 보고 편하게 지켜봅니다.
그나저나 마니치가 교체로 들어오지도 못하다니
우린 공격수가 너무 많은것이 아닐까? 하는 복부비만의 행복과 불행을 동시에 느끼기도 합니다.
참고로 거론안된 선수들은 항상 해온만큼 하고 있으니 더 바랄나위가 없다는 소리입니다.
*포항
포항은 이동국의 빈자리가 너무커 보이더군요.
엄청난 공격을 하고 우리수비진을 교란하며 무너트리는 역할까지는 대단했지만 소총부대였습니다.
묵직한 그 무엇이 없이 빠르기만 하고 결정력이 부족한 그 무엇이 보이더군요.
일단 이동국이란 거목이 없으니 우리 수비진은 편하게 1:1대응으로 마무리를 할수 있었고
최후의 보루인 김이섭의 신들린 선방이 있으니 우릴 뚫기엔 역부족이더군요.
또하나는 전체적으로 빠르고 역동적이며 우리보다 한수우의 개인기량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제자리를 찾지못한 오범석과 이정호의 오른쪽 라인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더군요.
다소 산만한 전개와 우리공격을 놓치는 실수가 이쪽 지역에서 많이 벌어졌습니다.
따바레즈의 갑작스런 퇴장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들의 팀웍은 좋은팀이라는 반증입니다.
그나저나 포항은 인천만 만나면 퇴장이나 경고누적으로 10명이 싸우니 고사를 지내야할듯
지난번에도 두경기를 오범석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우더니 이번에도 당하고 말았습니다.
포항으로서는 정말 열받을 만한 경기였습니다.
상위권을 굳건하게 유지하려던 목표가 인천에게 산산히 부서져버렸으니...
울산과 포항은 인천을 공동대응할수도 있을까? 하는 공포도 느껴집니다.
* 심판을 심판하다.
울산과 포항의 경기를 지켜보며 느낀점은 어떻게 인천에게 유리한 판정이 나올수 있는가? 입니다.
우린 그간 너무 많이 당해온 팀인지라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더군요.
이번 판정은 경기초반에 너무 많은 휫슬의 남발이 주원인 이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따바레즈의 퇴장이후에 몇개의 일반석에서 날아든 물병.
그리고 결정적인 페널티상황에서의 서포터들의 물병투척.
솔직히 말하면 물병은 날라다녀서는 안되지만
당연히 있을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평판이 좋은 포항의 서포터와 관중들이 물병세레까지 나타낸것을 보면 정말 화가 난것입니다.
원론적으로 물병은 투척하면 안되지만 당사자들이 아니면 그 심정을 모르기 때문이지요.
뭐 사실 일반석에서 인천을 외치지도 못하고 조용히 지켜보며 눈치를 보고 있었지만
물병이날라다니는 상황은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저를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단지 경기후 관중의 난입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는데
포항의 안전을 책임지는 요원들의 방심이 일을 만든 것으로 봅니다.
이점이 제일 안타까웠던 부분입니다.
이번일로 포항은 상당한 액수의 벌금이 불가피할 것이고 대외적인 명예에 손상을 입었으며
따바레즈까지 두경기 출장정지를 당하고 패배까지 당했으니 정말 화날 일일 것입니다.
반대팀을 응원하면서 인천승리를 외쳤지만 빠르게 추스리길 바랍니다.
참고로 김성호주심은 심판의 선을 넘어갔습니다.
올해 그를 보긴 힘들겠고 팬들은 영원히 그가 사라지길 바라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관중들은 심판을 심판한 경기였으나 그도 오심덩어리의 내재된 인간일 뿐입니다.
*마치며
항상 간결하게 글을 써야 하는데 머릿속이 복잡하니 매번 길어집니다.
인천은 2연승의 깔끔한 결과를 얻었고 이제 플레이오프까지는 7부능선은 넘은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상당히 신경들이 날카로워질 시기입니다.
매경기가 결승처럼 중요하고 감정이 극도로 올라갈 시기입니다.
서로가 조금씩 조심하는 모습들이 필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경기를 보다보면 축구는 어쩔수 없는 외나무다리가 존재합니다.
"상대방의 슬픔이 나의 기쁨이되는 고스톱과 같은 제로섬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서로가 아픔을 건드리지 않는 최소한의 요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배부른 소리를 하면
매번이기니 좀 싱겁습니다,
우릴 긴장시키는 팀이 필요하긴 한데 딱히 나타나질 않으니 이거 원..................
전 제목 무지 맘에 드는데요?ㅡㅡ;; 싸월이나 그런 공동적인 목적의 게시판이라면 모를까..
여기 게시판 제목을 함 보시죠...
팬존 ▷ 응원마당.. 입니다..
그말은 곧 우리들만의 공간이라는 뜻이죠.. 우리끼리 하고싶은 글 쓰고 나누는것인데 남의 눈치볼 필요없죠.. 그렇다고 남을 욕했다거나 한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냥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진형2005-08-29
저위의 종식이는 퐝이라구 밝혔으니 패쓰~(사실 남의 홈피에 와서 찌질대는 당신이 더 안타깝다;;) 근대 요위에 박경열씨!!! 그럼님이 매너있게 써보세요. 그리고 찌질이들이나 무슨일 터지면 남의 홈피 들락날락거리면서 훔쳐보는거요... 아직도 이런걸로 시비거시는 분들이 계시네...ㅉㅉㅉ
박형주2005-08-29
박경열님..우리 집에서도 다른집 신경쓰면서 살아야 하는겁니까?? 포항이 이겨서 이런 글 올리던 기타가 이겨서 이런글 올리건 여기계신분들은 그렇게 신경 안쓸듯 싶은데요??(물론 그런글 쓸 일은 안생기겠지만..)여기는 우리 집이고 우리끼리 즐기는 곳입니다.
우리집에서 우리가 기분 안내면 도대체 누가 기분을 내라는 겁니까?
모든것은 다 이해 하겠습니다....
하지만 마지막말이 좀 XX같군요...
싱겁다니요...... 심판덕을 잘봐 그렇게 된걸 싱겁다니요.. 어제 경기를 제대로 보신거는 맞습니까?? 상당히 의심히 갑니다... 저는 그 골대앞 저희 홈서포터즈쪽에서 바로앞에서 봤습니다.. 심판의 자질히 사당히 의심이 가더군요... 남윤석님 파리아스감독이 가만이 있었다니요.... 얼마나 항의를 했는데.. 눈이 정상인지 참으로 안타깝네요..
배종식2005-08-28
그리고 레드카드를 받았을때나 엘로카드를 받았을때나 포항 파리아스감독은 항의 동작을 취하지 않았습니다.세바는 현재 컨디션이 다올라오지 않은 상태구요. 라돈은 전에비해 헤딩력은 높아졌는데 키가 크다보니 자꾸 뒷머리를 받혀서 금새 일어나지 못하는 것같습니다. 지난번 울산과의 게임을 보셨으면 라돈의 달라진모습을 보셨을텐데.세바가 라돈에게는 자극제입니다
남윤석2005-08-28
심판에 대해서는 좀 다른견해입니다.경기장 분위기가 홈팀이 흥분할만항 상황이었지만 따바레즈선수의 레드카드 퇴장은 정당해보입니다.심판 바로앞에서 일어났으며 상대를 구타할려고 일부러 그런것갖지는 않은데 최효진선수와의 간격이 절묘한 타이밍이었다는 그리고 시뮬레이션 엘로카드상황은 저도 페널피킥아닌가 그런생각을했는데 제일 가까이서본 포항 서포터스말이 시뮬레이션이 맞다 그러네요.
남윤석2005-08-28
초심으로 돌아가세욧! 언제나 긴장을 늦추지 않는 쎈스
김태형2005-08-28
아 드디어!!!
안영춘님 글은 선추천 후리딩을 해주는 센스!
황기환2005-08-28
드디어..나...오셨군요 ^^
최원2005-08-28
ㅎㅎ...시원한 리뷰...잘 보았습니다.
다음게임 프리뷰도 기대됩니다.
김종철2005-08-28
드디어 인유의 최고 논객님께서 발걸음하셨네요..
오래 기다렸습니다. ㅎㅎ
언제나 좋은 프리뷰 감사하며, 앞으로도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