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감사의 박수>
1. 역시 유병수.
워낙 유병수 선수를 편애해서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후반전에 유병수 선수 투입이후 분명 분위기가 반전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상대 수비진이 느낄 중압감은 작년 K리그 득점왕이 나타났을 때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듯 싶네요.
카파제 선수와 아기자기하게 주고 받으면서 그 오밀조밀한 제주 수비진을
어떻게든 뚫어보려고 했으나 결국 뚫리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대체적으로 선수들이 문전앞에만 가면 오밀조밀한 패스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다보니 더 좋은 찬스의 선수들이 아쉬워하는 모습이 더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와 동시에 축구장에만 오면 감독이 되는 남성팬들의 무자비한 외침 때문에
가족끼리 온 팬들, 특히 어린이들에게 미안한 맘이 들어 저 역시 아쉽더군요.
2. 새로운 주장 배효성 선수.
축구만큼은 꼭 축구장에서 봐야 재밌다고 생각하는게 카메라가 안잡는 다른 부분을
보는 재미 때문인데, 특히 어제 가장 눈에 들어오던 선수가 새로운 주장 배효성
선수 였습니다.
수비라인을 정비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계속 이야기를 건네고
위치를 지정해주면서 볼이 없을 때에도 수비라인을 계속 정비하려던 모습이
너무 듬직했습니다.
작년에 속절없이 무너진 덕분에 매점 맥주값 매출을 올려주던 우리의 수비라인,
그리고 상주 원정에서의 실망스런 모습 때문에 오늘도 우리 수비진에 공이 넘어오면
식스센스 같은 최고의 반전이나, 스크림 같이 심장을 괴롭히는 스릴러 공포 영화 볼때의
느낌을 느낄 것 같은 생각에 설레였는데, 산토스와 김은중을 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수비라인이 잘 막아준 것 같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잘 해주었지만 끝없이 소리치며 정비하던 배효성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3. 기대되는 새 얼굴들
눈앞에서 직접 본 새 얼굴들 중 기대되는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유준수 선수도 그렇고 카파제, 디에고 선수도 역시.
개인적으로 카파제와 유병수가 논스톱으로 툭툭 주고 받으며
제주 골문쪽으로 조금씩 땅따먹기 하고 들어가는 모습이 굉장히 기억에 남네요.
문전 앞에서 쉼없이 뛰어다니던 신인 유준수 선수의 모습도 기억에 남고,
활발한 오버래핑 이후에 수비진영으로 미친듯이 돌아오던 디에고 선수의 떡 벌어진
뒷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인천 선수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위로의 박수>
1. 김명운 선수 힘내세요.
사실 후반에 분명 역습 찬스도 많았고 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겠다 싶은 장면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패스가 조금 길거나, 상대방 선수에게 공을 주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것이 내심 마음에 걸렸는지, 혼자만의 잘못도 아닐텐데,
경기가 끝나고 축 처진 어깨로 고개도 들지 못하고 인사하러 가는 김명운 선수의
모습이 너무나 가슴 아팠습니다.
경기 중간에도 관중들의 탄식소리를 느꼈는지 김명운 선수가 조금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게
너무 가슴아팠습니다. 1층이 너무 복잡하여 조용히 보고 싶어 2층에서 보던지라 확실히
누군지는 못봤지만 그런 김명운 선수를 토닥여주던 선수들도 보이더군요.
이런 좋은 팀선수들과 함께 힘내서 다음 경기에는 멋진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2. 정혁 선수.
작년에 한참 슬럼프일 때 멋진 프리킥으로 그나마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던 정혁 선수.
부상을 당하는 장면을 못봤는데 혹시 혼자 부상당하신건지...
그럼 큰 부상일 수도 있을텐데... 부디 큰 부상이 아니길 기원하며
구단쪽에서도 부상정도에 대해서 걱정 안할 수 있도록 얼른 공지해주길 바랍니다.
(번외) 강수일 선수.
나름 애정이 있던지라 배신감이 더 컸던 강수일 선수.
어제 경기 때 강수일이 나올지도 궁금했었고, 나왔을 때 다른 분들 반응도 궁금했고,
그리고 강수일 선수가 인천 선수들이나 팬들에게 인사를 할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일단 강수일 선수는 후반 교체로 나왔고,
반응은 역시 야유가 터져나왔고, (물론 나들이 나온 가족팬이나, 강수일 선수가 그저
제주 선수로만 알고 있던 분들이 주변에 왜 야유가 나오는거야? 라고 묻는 장면이
더 많이 느껴지긴 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인천 벤치를 찾아가 일일이 인사를 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미추홀 보이즈에게 까지 다가가서 고개 숙이고 인사를 하더군요.
음. 그냥 긴말 하지 않겠습니다. 전 다음 번에 강수일 선수오면, 박수쳐줄래요.
<잡담>
1. 늘 지적받는 구단 서비스.
항상 경기장에 올 때마다 느끼는 점.
마케팅이나 행사를 기획한 분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세부사항 전달을 안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관중이 적을 때야 상관없다만 어제 같은 경우에는 관중들이 한번 왔다가 좋아서 한번 더 오게
만들고 다른 친구도 데려오게 만들고 할 절호의 기회일텐데 조금 아쉽네요.
관중이 예상보다 많이 와서 인력이 부족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항상 경기장내에 부대시설이 부족한걸 느끼는데, 특히 블루마켓 같은 경우에는
어제 같은 경우 사람들이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보고 접근하기 편했다면
더 좋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문학경기장 관리자가 인천유나이티드가 아니라서 애로사항이 있고
어렵다는건 맘 속 깊이 이해합니다.
갑작스럽게 충원된 인력들이 인천유나이티드 정책을 잘 몰라서 그러는 것도
이해.. 해보려 합니다.
부디, 숭의아레나에선 이런 일 없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뭐, 저야 그런거보다 그냥 혼자 와서 축구보고 소리지르다 가고 마는 사람일 뿐이지만,
다른 외적인걸 즐기려는 분들에게 바로 옆 문학야구장 만큼은 아니더라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구단이 되었으면 합니다.
2. 시즌권.
경기장에 시간을 딱 맞춰온지라 시즌권을 수령안하고 주주초대권으로 그냥
들어갔습니다. 경기 끝나고 받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미리 주문했지만 티켓링크에서 주소를 안 넣어서 현장수령 해야 되었지만 뭐 제 잘못이니.
근데 경기 끝나고 나오니 부스가 문을 닫았더군요.
어제 분위기도 좋았고 경기 자체도 그리 나쁘지 않아서
'야, 재밌다, 자주 오자. 시즌권 살까?' 라는 분들이 있었을 수도 있을텐데
너무 일찍 닫아버렸더군요.
물론 뭐 준비한 수량이 끝났을 수도 있고 사정은 모르지만,
통계적으로 경기시작 전 보다 경기시작 후의 매출이 더 좋다고 합니다.
제가 눈으로 보기에도 다른 구단이나 옆동네 문학야구장만 가도
경기장 전에는 막대풍선 사려는 사람들만 몇 있지만
경기 끝나면 유니폼 사려는 사람들 엄청 들어차 있더군요.
그런 부분 좀 신경써주셨으면...
절대로 제가 가는길에 받으려던 시즌권 못받고 그냥 와서 삐진거 절대 아닙니다. ㅋㅋㅋ..;;
3. 경기장내의 축구 평론가, 감독님들.
모두 느끼시겠지만 경기장에 오면 많은 남성분들은 축구 평론가나 감독님이 되십니다.
특히 술 한잔 걸치시고 오신 나이 지긋한 분들의 연륜이 쌓인 걸죽한 입담은
가끔 얼굴이 화끈거리고 특히 어제 같이 가족단위로 많이 오셨을 때는
괜히 그 분들한테 미안하기 까지 합니다.
'왼쪽, 왼쪽. 야! 왜 그걸 그렇게 주냐!' 라는 분들은 사람눈은 앞에 두개만
있다는걸 생각하시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가끔 같이 다니는 친구도 경기장 가면 왼쪽, 오른쪽, 방향 지시와
아웃프론트, 인프론트 같은 세세한 발 임팩트 장소, 그리고 선수 이름이 아닌
다른 애칭으로 부르는 단어들을 자주 내뱉는 친구인데,
이 버릇 못 고치면 그냥 혼자 다녀야 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어짜피 전 시즌권임에도 주주 할인도 그 친구한테 넘겨주고 그 친구가 표사는걸
기다렸다 들어가야 하는데 겸사겸사 혼자 가는게 편할 거 같기도 하고. ㅋㅋ
가끔 허무맹랑한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차라리 이런 분들을 한 섹터에
지정석을 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지. 여기저기서 욕설이 퍼지는 것 보다
한쪽에서 서로 마음의 위안을 가지며 얘기하는게 당신들도 맘 편하고,
가족단위들도 그쪽 피하면 욕하는 분들 피할 수 있고 좋지 않을까요.
다행히 욕하고 마는 분들이라 영국 훌리건처럼 되실 분들은 아닐 거 같기도 하고.ㅋ
오히려 그런 재미에 오는 분들도 있을 것 같고.
물론 현실성 없는 허무맹랑한 소리입니다만 저도 주변에서 욕하며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관중석 속 열혈 감독님들 때문에 기분 좋게 주말에
축구보러 왔다 기분 망치고 가는 경우가 더러있어서요.
그냥.. 서로 조금씩 조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욕이라도 조금씩만 줄여주시길...
4. 치어리더, 사물놀이패.
음. 뭐랄까. 서울이 치어리더로 재미를 봤다고 생각해서 도입하신 것 같고,
E석 쪽이 주로 관중이 많은데 야구와 달리 조용한 탓에 관중들이 심심하실 거 같아서
사물놀이패가 오신 것 같은데..
다 좋습니다. 치어리더 분들을 좀 멀리서 본게 아쉬움이지만.
사물놀이패 분들은 사적으로 오신건가 싶기도 하지만,
인천콜 타임에도 이 분들 전부 인천콜 박자를 모르셔서 어려워 하시고,
경기 타이밍에도 안 맞고, 미추홀보이즈에 맞추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냥.. 덕분에 축구만 더 열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다 좋은데 다음에는 뭔가.. 음.. 뭐랄까..
이렇게 서로 각자 노는 것 같은 기분만 안 들었으면 합니다;;
아무튼 다들 고생많으셨습니다.
집에 가는길에 치어리더 분들이 인사해주시는데 기분이 싹 풀려서
만면에 미소 지으며 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ㅋㅋ;;
아 직장이 멀어서 평일 경기 못보는게 참 피눈물 나네요.
아무튼 어제 다들 고생많으셨고,
다음 경기도 기대하겠습니다.